계층별 스포츠 여가 활동조사-고대대학원 홍승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나라 일부사람들의 스포츠를 통한 여가활동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체력향상을 위한 국가적 뒷받침과 적극적인 참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 대학원 홍승후씨 (한국사회체육진흥회)의 석사학위 논문 「사회계층에 따른 여가활동분석」에서 밝혀진 것.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생이상의 자녀를 둔 성인남자 3백22명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여가활동분석에 따르면 전체의 45%인 1백46명이 스포츠활동을 전혀 않거나 한달에 1회밖에 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계층별로 보면 생활이 상류층 (30명) 에 속하는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반면 중산층은 2백10명중 22%인 47명이, 저소득층은 82명중 50%인 41명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는 의학전문가들이 권하는 스포츠활동기준치 (주3회이상·매회 30분이상) 와 비교해 크게 부진한 실정이다.
앞의 기준치를 웃도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20%로 66명만이 체력증진에 적절한 스포츠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준치를 넘게 운동하는 사람들을 계층별로 보면 상류층이 30명중 5명(17%), 저소득층이 82명중 10명(12%) 으로 부진한 반면 중산층은 2백10명중 51명(24%) 이나 돼 중산층이 적절한 스포츠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층에 관계없이 하고 있는 스포츠활동을 횟수별로 보면 ▲매일 21명 (7%) ▲주2∼3회 45명 (14%) ▲주1회 78명 (24%) ▲2주에 1회 32명 (10%) ▲1개월에 1회 58명 (l8%)으로 주1회 스포츠활동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한편 계층별로 즐기는 스포츠의 종류가 각기 다른것도 이번 조사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상류층 대부분 (97%)이 ▲골프 (27%) ▲테니스 (37%) ▲등산 (33%) 등 3개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선호하는 반면, 중산층은 ▲조깅 (23%) ▲등산 (33%) ▲축구 (16%) ▲테니스(13%)등의 순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또 저소득층은 53%가 조깅을 즐겨 압도적인 분포를 보였고, 다음으로 ▲등산 (11%) ▲축구 (10%) ▲배드민턴 (8%) 의 순으로 나타나 손쉽고 비용이 덜 드는 스포츠 종목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우리나라 성인남성들이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스포츠 종목은 조깅이 2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등산 (20%) ▲테니스(13%) ▲축구 (13%) ▲골프 (7%) ▲배드민턴 (6%)▲야구 (4%) ▲탁구 (3%)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또 스포츠활동을 하는 이유에 관한 분석도 실시했는데 중산층의 57%가 「스트레스와 긴장이 해소돼 정서적인 면에 좋다」 고 대답, 정서적인 가치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데 비해, 상류층은 40%가 「대인관계가 원만해지고 사교에 좋기 때문」 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꼽았고, 저소득층은 「건강증진에 좋다」 는 신체적 가치 (45%)에 역점을 두고 있어 계층별로 각기 다른 가치관을 보이고 있었다.
홍씨는 이 논문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가활동적인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지적하고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체력증진활동에 대한 의식함양도 중요하지만 특히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사회체육의 활성화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고 덧붙였다. <윤재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