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대표 일원정 잇단 "불가" 아리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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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한체육회가 뚜렷한 명분도 없이 탁구대표팀의 일본원정을 두번이나 비토, 탁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탁구협회는 오는2월 일본에서 벌어지는 서일본선수권대회에 4명의 대표선수 (김완·안재형·현정화·홍문옥)를 파견키로 결정했으나 대표텀의 해외출전 심사권을 쥐고있는 체육회의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승인하지 않는 바람에 취소됐다.
체육회는 지난해 11월에도 실업대표팀의 일본원정을 불허, 한일실업 정기전이 유산된 바 있다.
탁구인들은 『두번씩이나 일본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어 난처한 처지에 빠지게 됐다. 이러다가는 일본으로부터 「탁구 교류를 끊자」는 통보가 날아들지 모르겠다』며 불평.
세계최강 중공과 정보창구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탁구계에서도 강한 입김을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외교차원에서도 결코 멀리할수 없는 상대.
한국이 82년부터 매년 참여해 온 서일본선수권은 일본전역의 에이스급이 총출전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탁구의 동향을 파악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기력향상위의 한 임원은『이 대회가 일본탁구협회 주최가 아니라 야마구찌현 주최의 지방대회이기 때문에 출전을 승인치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협회의 한 임원은『동경오픈보다도 서일본선수권이 더 권위있는 대회인데도 실정을 모르고 있다』고 반박.
50년역사의 이대회는 일본의 원로탁구인 「다마쓰」씨가 경영하는 탁구용품회사가 스폰서를 맡고 있으며 항공료및 체재비전액을 부담, 외화낭비는 없다는 얘기다.
탁구인들은 이러다가 한국탁구가 다시 아시아무대서 고립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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