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눈치승부」많아진다|새 경기방식 2위 1번만해도 결정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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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기리그에서 최소한 2위이내를 확보하라』
이것은 올시즌 프로야구 7개구단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내건 절대절명의 우승전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랜 진통끝에 한국시리즈의 경기방식을 확정함에 따라 각구단 사령탑들은 전기1∼2위 진입을 최대목표로 삼고 장기레이스 전략을 마련중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후기를 통틀어 한번만이라도 2위에 들어가면 최소한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확보하고 두번이면 자동적으로 한국시리즈에 나가게된다.
따라서 7개구단은 후기보다는 전기리그에서 2위권 진입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있다.
각구단들이 전기리그 1∼2위에 최대의 목표를 세우는 것은 후기리그에서 상대하기 쉬운 팀을 고를수 있는 여지가 많아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한국시리즈 방식은 어느해 보다도 「눈치승부」가 많고 만만한 팀을 고를수 있는 경기운영의 소지가 많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할수 있는 팀이 많으면 4개팀까지 나올수 있어 각팀에는 우승에 도전할수 있는 기회가 많은 잇점이 있지만 상대를 고르기 위해 져주기 작전도 나올수 있는 공산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 완전우승을 이룬 삼성의 김영덕 (김영덕) 감독은『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여부는 어느 팀이 전기리그에서1∼2위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전기초반부터 선두를 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한다.
해태 김응룡 (김응룡) 감독도 『한국시리즈를 반드시 벌이도록 짜여진 올해 경기방식은 자칫하면 전경기가 흥미 없고 맥빠진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느팀이건 힘들여서 1위를 할 필요가 없이 2위만해도 플레이오프에 나갈수 있기 때문』이라며 『쉬운 상대팀 고르기가 더욱 심할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롯데 강병철 (강병철)감독은 『전기에서1∼2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고의 우승전략』이라며 『어느해 보다도 팬을 위한 성실한 경기가 요구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해태·롯데등 3강가운데 어느 한팀이 바로 한국시리즈에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따라서 이들 3개팀은 플레이오프또는 한국시리즈에서 쉬운 상대를 택하기 위해 심한 눈치승부를 벌일것으로 보여 그 귀추가 주목된다.
KBO 이용일 (이용일)총장도 『한국시리즈를 갖도록 하기위해 만든 경기방식이어서 문제점은 있다』고 실토했다.
플레이오프가 있을 경우 한국시리즈(10월18∼26일)와 플레이오프(10월8∼l5일)간의 휴식기간은 단2일뿐이다.
따라서 각팀들은 전·후기에서 2위이내에 두번만 들면 한국시리즈 재패 가능성이 클것으로 내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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