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거부한 3명…현대중, ‘저성과자’로 첫 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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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3명에 대해 저성과자로 해고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저성과자라는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인사위원회는 이달 중순 업무성과와 역량향상 개선 미흡, 업무성과 저조와 직무경고 3회 누적 등을 이유로 저성과자 3명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 약 1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50여명은 직무능력 개발 대상자(저성과자)로 선정돼 직무역량 향상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이들은 지난해 회사의 직무역량 향상교육을 받은 약 50명에 포함돼 있다.

회사 측은 “회사의 직무경고제도에 따라 현 직무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개선 경고를 2회 이상 받은 직원들이 직무역량 향상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부터 직무경고제도를 시행했으며, 이번에 해고 통보 받은 이들은 개선 경고를 3회 이상 받아 해고 대상이 됐다고 회사는 측은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극히 예외적으로 업무능력이 현저히 낮거나 근무성적이 부진해 주변 동료 근로자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 등을 해고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훈련 후에도 개선이 없는 경우 회사는 재도전 기회를 주는 등 해고회피 노력을 해야 하지만 업무능력 개선이나 태도 변화가 없는 경우 불가피하게 해고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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