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언론 횡포, 웹툰으로 보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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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세요 제목을! 왜 이런 선정적인 기사가 뜨는 겁니까?”

인터넷신문 ‘반론보도닷컴’
광고 노린 유사 언론 유형 공개
‘빅프로그’서 제작 대행 맡아

“이런 사이비 언론을 언제까지 봐 줄 겁니까?”

대형 포털 사이트에 “회장님이 라스베이거스에는 왜?”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광고 협찬을 노린 한 언론사가 기업 총수에 대해 쓴 의도적인 왜곡보도였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들이 비슷한 기사들을 잇따라 작성해 포털 사이트에 올리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해당 기업은 두 손을 들었다. 처음 기사를 작성했던 언론사에 그들이 원하는 대로 광고를 주기로 한다.

인터넷신문 반론보도닷컴(http://www.banronbodo.com)에서 공개한 웹툰 ‘사이비언론행위 고발뎐(그림)’ 1화의 내용이다. 반론보도닷컴은 ‘사이비언론행위 고발뎐’을 총 10회 연재할 계획이다. 광고를 노린 일부 유사 언론들의 유형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웹툰은 반론보도닷컴 뿐 아니라 격월간인 한국광고주협회지 ‘KKK저널’에도 연재된다.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웹툰 제작 대행을 맡은 김시래 빅프로그 대표는 “그동안 국내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이비 언론과 황색 저널리즘을 소재로 한 첫 웹툰이라 기대와 주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강한 저널리즘을 해치는 유사 언론사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게 광고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광고주협회가 500대 기업 홍보담당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답변자의 90%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한다”고 답했다.

성윤호 한국광고주협회 본부장은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생생한 웹툰을 보면서 광고주들이 유사언론의 행태에 대해 유형 별로 인지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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