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고령 합격자 송인길(40)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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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혹의 나이 (40) 에 비로소 학문의 뜻을 세웠다 (지학). 서울대 국악과 (가야금 전공)를 지망, 최고령으로 합격한 국립국악원 연주원 송인길씨.
『새벽 4시면 일어나 검정고시 학원에 가서 공부한 뒤 곧바로 출근해 가야금을 연주해야 하는 1년이었읍니다』 그 동안의 「새벽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송씨의 합격 소감이다.
59년 중학교 1학년 때 국악고교 전신인 6년 과정의 국악사 양성소에 들어갔으나 5년밖에 마치지 못했다. 그후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을 거쳐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 연주원으로 일해온 송씨는 늘 못다 한 공부에 대해 한을 품고 있었다고.
잦은 공연에다 지난해 5월에는 한달 동안의 유럽순회공연 (호리존테 페스티벌)으로 공부를 못해 귀국 후 밤을 새워가며 보충했다고. 지난해 4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이번 입시에서 높은 실기점수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부인 홍정창씨 (36) 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둔 가장.『국악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실기에만 한정돼 있던 자신의 시야를 넓혀나가야지요』
만학도의 학문에 대한 구상은 차분하고도 진지했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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