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속극 멜러물이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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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TV 드라머에 여성취향의 현대 멜러물이 늘고 있다. MBC-TV는 지난해말 막을 내린 주간연속극인 시대극 『억새풀』 후속으로 15일부터 『첫사랑』(홍승연극본·최종수연출)을 방영하고 있다.
KBS 제2TV도 l6일 막을 내린 수·목 드라머『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22일부터 『이별 그리고 사랑』(박정난극본 최상현연출)을 내고있다.
KBS 제2TV의 주말연속극 『초원에 뜨는 별』도 예정보다 빠른 2월9일에 막을 내리고 2월15일부터 『그대의 초상』(서소혜극본·김수동연츨)을 낼 계획.
이와 같이 새해에 새롭게 선보이는 주간 및 주말연속극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각관계 등의 사람을 주제로 한 현대 멜러물로 채워지고 있다.
『첫사랑』은 같은 고아원 출신으로 남매같이 지내온 남녀 (유인촌 허윤정분) 사이에 부잣집 외동딸 (황신혜분) 이 끼어 들어 갈등을 일으키는 삼각관계로 시작된다.
『이별 그리고 사랑』도 남편과 사별한 채 3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40대 여인(김민자분)과 그녀가 근무하는 CF회사 사장 (박근형분) 및 그녀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온 야구코치(장용분)와의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그대의 초상』 도 홀어머니가 세 딸을 키우며 겪는 삶의 모습과 애정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큰딸은 조건이 전혀 다른 두 남자사이에서 방황하며, 둘째와 셋째 딸은 한 남자를 두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들 3편의 드라머는 한결같이 여류작가가 쓰는 여성취향의 전형적인 멜러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새해 새 드라머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러한 경향은 드라머의 주된 시청 층인 여성시청자들을 겨냥한 안일한 방영자세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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