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힐러리보다 경제 더 잘 알 것 같아 지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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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호 11면

한인 여의사인 리사 신(48·사진) 박사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 연설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뉴멕시코주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당대회에는 연사 겸 뉴멕시코주 대의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트럼프 지지연설을 하기 하루 전인 20일 그를 만나 공화당 전당대회와 미 대선에 대해 인터뷰했다.


신씨는 “연설 날짜를 9일 앞두고서야 전당대회 관계자로부터 연사로 선정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문을 준비하느라 마음이 바빴다”며 “연설문은 내가 직접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별도의 장소로 이동해 연설 리허설을 해야 한다”며 “정말 긴장된다”고 말했다.


-연설에 나서는 기분이 어떤가.“정말 흥분된다.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해 본 적이 없다. 이런 경험은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이다. 부모님도 흥분돼 있고 내 친구들도 그렇다.”


-트럼프를 지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나는 경제적 시각을 갖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을 해 본 사람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자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조금이라도 더 잘 알 것이다. 트럼프가 사업가니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는 기업과 경제에 대해 더 잘 알 것으로 본다.”


-여성 대통령이 미국에서 나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클린턴은 상원의원, 대통령 부인, 국무장관까지 해 경험이 풍부한 데다 정말 똑똑하다. 그런데 믿음을 주지 못한다. 말을 달리 한다. 그게 문제다. ‘내가 잘못했다’ ‘내 실수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데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그렇게 똑똑한데….”


-트럼프 지지 활동은 언제 시작했나.“지난 4월부터다. 아는 분들과 ‘트럼프 지지 한인(Korean Americans for Trump)’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트럼프는 반(反)이민자 후보로 알려져 있다.“모든 나라는 각자 나름대로 이민 정책을 갖고 있다. 한국도 그렇다. 나는 트럼프가 ‘이제 우리 국경을 지키자’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트럼프라면 그렇게 격하게 말하지는 않겠다. 트럼프가 말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곤 여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경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중요하다.”


-한인들은 주로 민주당 지지로 알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에서 한인들이 나서야 한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는 곤란하다. 양쪽 모두에서 얻을 게 많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한인의 지지를 받았음을 알게 해야 한다. 트럼프가 한인 지지 없이 집권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 캠프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나.“전혀 없다. 이전까지 선거운동을 해 본 적이 없다. 내 활동을 그쪽에서 발견하고 (연사로 선정해) 연락을 했으리라는 게 내 추측이다. 그런데 풀뿌리 시민단체로서 트럼프 지지 활동을 하면서 한인들이 미국 정치에 더 관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한인들은 투표율도 낮고 정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잘 모른다. 내가 그랬다. 하지만 미국 정치가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참여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클리블랜드=채병건 특파원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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