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학논총』 창간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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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조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학계의 노력이 깊어지는 것과 발맞추어 한국시조학회(회장 김동준)가 학회논문집 『시조학론총』 창간호를 냈다.
논총에는 최동국 교수(인천대)의 「고시조의 성격과 변모과정」, 정혜원 교수 (상명여대) 의 「시조에 있어서의 공간인식의 방법」, 이임수 교수(동국대)의 「고시조구조분석의 한실험」 한춘섭 교수(대유전대)의 「김무원(김기호)의 시조시 평설」 장사훈 교수(서울대)의 「음악상으로 본 시조 형태」 등 9개의 논문이 실려있다.
최동국 교수는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남파 김천택의 「청구영언」에 실린 시조를 분석, 그들의 시조문학관을 알아냈다.
「춘풍에 화만산하고 추야에 월만대라/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라/하물며 어약작비운영천광어야 어느그지 있을고」(육곡)를 보기로 제시했다.
여기 나오는 「사시가전 여인동」은 성인의 감흥. 성인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과 합일 해야하고 사시와 더불어 그 질서와 합일되어야한다고 생각, 추계는 사시의 변화는 하늘의 사덕(천형리정)과 같다는 이론을 내세웠다고 보았다.
사덕은 인간에 있어서 사단(인의예지)에 해당되므로 사단이 드러남은 성인의 마음, 즉 도심으로 인정했다.
장사훈 교수는 시조를 음악적으로 분석, 평시조의 「평」, 엇시조의 「엇」, 사설시조의 「사설」은 음악적인 창법으로 붙여진 이름일 뿐 자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시조는 읊조리는 것을 넘어서 노래로 부를 수 있는 멋진 가락이 생명임을 제시, 시조의 음률성을 강조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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