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나은 매실청? 하루 두번 먹으면 권고량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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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촉진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매실청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매실청 8종과 일반가정에서 만든 매실청 33종의 당류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집에서 만든 매실청 100g 당 당류 함량은 평균 49.6g이었다. 시중에 판매하는 매실청 100g 당류 함량은 평균 57.2g으로, 가정에서 만든 것보다 15.3% 많은 당이 들어있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선 매실과 설탕을 1대 1 비율로 섞어 청을 만드는 반면 시판용은 변질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설탕을 넣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실청과 물을 1대 4 비율로 희석해 매실음료(200ml)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이 안에 들어가는 당류는 20~23g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성인 남녀의 1일 당류 섭취 권고량은 50g으로, 매실음료를 두번 마시는 것만으로 1일 권고량을 80% 이상 채우게 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까지 100억원대이던 매실 생산액은 2013년 18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설탕을 대신해 매실청을 요리재료로 사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매실 수요는 매년 증가 추세다. 매실청을 요리에 사용할 경우 1큰술 기준으로 5g, 1티스푼에는 1g의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요리나 음료에 들어간 매실청을 여러번 먹을 경우 당 섭취량도 크게 증가한다.

한국소비자원은 "건강을 생각해 설탕 대체품으로 매실청을 사용해 요리를 하거나 음료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청 자체가 설탕을 재워 만든 재료인만큼 과다 섭취시 1일 당류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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