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대응 단일 전략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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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전두환 대통령이 국정 연설에서 밝힌 개헌 논의 유보와 정국 운영 방안에 대응한 야권의 단일 전략을 세우기 위해 자체 내의 다각적인 막후 접촉을 벌이고 있다.
신민당은 야권의 단일 대응책은 당내 주류·비주류가 공감하고 재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선 이민우 총재와 김대중·김영삼씨 및 비주류의 이철승 의원 등이 회동, 의견 절충을 벌여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두 김씨계와 이철승계간의 막후 준비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총재와 두 김씨는 우선 22일 저녁 3자 회동을 갖고 야권의 정국 대처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신민당이 이처럼 단일 대응책 모색에 부심하고 있는 것은 김영삼씨 입당 후 본격화할 대여 투쟁에 있어 자체 내의 견해 대립으로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한다는 일면도 있다.
각 계파는 현재로서는 국정 연설에 대한 대응책을 즉각 제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좀더 내용을 알아보되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신축성을 갖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향이다.
현재 개헌 방향에 대해 신민당은 대통령 직선제를 당론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김대중씨만 직선제를 확고히 주장하는 반면 김영삼씨는 내각책임제도 고려할 수 있다는 신축성을 갖고 있고, 이철승씨는 내각책임제를 주장하고 있다.
또 신민당은 국회 내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민정당이 헌법특위 설치를 제시해 오면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그것이 정부·여당의 개헌 논의 지연을 위한 일방적인 시간 벌기 작전이라면 거부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신민당은 정부·여당측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개헌 스케줄 제시를 요구하는 한편 현재의 입장으로선 당초 예정대로 장외 투쟁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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