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은 체육인 단합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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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한체교육회가맹 34개경기단체(동계3개종목제외)가 본격적인 총회시즌을 맞아 새해 살림준비로 한창 바쁘다.
지난 해12월27일 배구의 총회를 스타트로 태권도(13일)에 이어 사이클과 양궁이 17일 총회를 가졌다.
아시안게임의 해인 86년은 체육회정관상 임원개선의 해가 아니어서 대체로 조용히 끝날 전망이다.
그러나 유도등 2∼3개종목은 회장이 사임할 의사를 밝혀 새집행부구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 1년동안 집행부내부에 문제점이 부각된 단체인 사이클. 양궁은 총회에서 세찬 회오리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조용히 끝났다.
사이클과 양궁은 17일 상오 올림피아호텔과 대한체육회강당에서 각각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85년도사업보고 및 86년도사업과 예산안을 원안대로 일사천리로 승인하고 40분만에 폐회했다.
지난 해 공금유용설과 집행부 비위사실유포 등으로 숱한 물의를 일으켰던 사이클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거론되기는커녕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우렁찬 박수로 대신했다. 또 지난 해10월 집행부가 총사퇴한 양궁총회도 역시 집행부선임문제를 회장에 일임하고 올해는 경기인 모두가 일치단결,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는 결의로써 총회를 끝냈다.
총회를 지켜본 한 원로양궁인은 "당장 4월에 있을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를 경기장이 없는데도 뚜렷한 대안도 얻지 못하고 총회가 끝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편 이처럼 경기단체 대의원총회가 일사천리로 끝나게 된 것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체육인들이 단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여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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