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한은 총재 독립성보다 대 정부협조"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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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은 총재가 바뀔 때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신임총재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있는지가 가장 관심사항인데 박성상 한은 총재는 경제발전이 우선 필요한 개도국 등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보다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협조가 더욱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
박 총재는 13일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임 중 한은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힘쓰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우리 나라의 경우 자원이 한정돼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키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선택이 필요한데 이는 금융부문의 지원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전제, 『독립성 운운키보다는 협조체제를 다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박 총재는 앞으로 통화가치의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히면서 국민들이 저축을 하든, 부동산을 사든, 물건 사재기를 하든 결국 그게 그것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갖도록 하는 게 통화가치 안정의 목표라고 지적하고 그래야만 국민 저축도 저절로 오르게 마련이라고 설명.
박 총재는 또 금리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만 밝히고 올해 물가를 3%선에서 안정시킨다는 정부의 기본계획에 대해 무엇보다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올해의 물가 안정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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