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밀반입한 권총 소지 야쿠자 조직원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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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필로폰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반입한 일본 야쿠자 조직원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조직원의 은신처에서는 필로폰과 함께 러시아제 권총과 실탄 19발이 발견됐다.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로 재일교포이자 일본 야쿠자 조직 ‘쿠도카이’(工藤會)조직원 A(44)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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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는 일본에서의 조직범죄로 지난해 1월 28일 인터폴에 수배되기 직전인 같은 달 26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어 지난해 11월께는 휴대전화로 일본 거주자인 C(48·남)에게서 “중국에서 들여온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해달라. 판매대금의 20%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이에 A는 국제운송업에 종사하는 B(54·남·미체포)와 공모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필로폰 956g(시가 31억8000만원 상당, 3만1800명 동시투약분)을 밀반입해 지난달 6일 경기도 수원에서 건네받은 뒤 일본으로 밀반출하기 위해 자신의 은신처에 보관·소지해왔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A의 은신처를 급습해 필로폰, 현금 2200만원과 함께 러시아제 TT-33 권총 1정, 실탄 8발이 들어있는 탄창 1개, 나머지 실탄 11발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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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이 권총은 일본 거주 당시 자신의 선배 야쿠자로부터 물려받아 소지하던 중 지난해 9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여객화물선 화물 속에 숨겨 부산항으로 밀반입해 호신용으로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를 상대로 마약과 권총의 밀반입과 유통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일본경찰청 등과 국제공조로 추가 관련자와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h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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