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단장 경질…박병호 거취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을 주도했던 테리 라이언(63) 미네소타 트윈스 단장 겸 부사장이 경질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19일 라이언 단장을 해임하고, 롭 앤서니 부단장 직무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라이언 단장의 경질 이유를 성적 부진과 최근 영입한 선수들의 실패 탓이라고 분석했다.

미네소타에서 선수 생활을 한 라이언 단장은 1986년부터 미네소타의 스카우팅 디렉터로 일했고 94년 단장으로 취임했다. 2007년까지 미네소타 단장을 지낸 라이언 단장은 2008~2011년 4년간 단장 특별 보좌를 맡았다가 2011년 11월 다시 단장 겸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라이언이 단장을 맡았던 94년부터 2007년까지 미네소타는 4차례(2002~2004년·2006년)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1년과 2012년, 2014년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지구 우승을 놓고 다퉜던 미네소타는 올 시즌 33승58패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박병호에게도 라이언 단장의 경질이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 겨울 라이언 단장 주도 하에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거액을 썼다. 포스팅 금액으로 1285만 달러(약 146억원)를 쓰고,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약 204억원)에 박병호와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장타력을 아낌없이 과시했지만 6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려 타율이 0.191까지 떨어져 지난 2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ESPN은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 영입과 트레버 플루프의 잔류, 미겔 사노의 우익수 전향 등을 결정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