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하오 태릉훈련원은 영하10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지만 대표선수들의 뜨거운 숨소리로 열기마저 가득하다.
선수들 숙소인 올림픽의 집에 들어서자 한약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약의 주인은 「한국의 헤라클레스」인 역사 이민우(21·한국체대) .역도 l백㎏이상급 (슈퍼헤비급) 의 아시아최강 이민우가 녹각을 곁들인 보약을 먹는다. 몸이 약해서 먹는것이 아니고 체중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민우 체중을 1백40㎏대까지 늘려라』라는 특명이 역도연맹 선수강화위원회에서 대표단 코칭스태프에게 떨어졌다. 『하루 6끼를 먹어요. 동료들한텐 좀 부끄럽기도 하죠. 저녁땐 간식으로 통조림·과일·빵등 닥치는대로 먹습니다. 어떤땐 라면10개를 끓이니까 거짓말 안보태고 양동이 하나 가득하더군요』1m88.3㎝의 거한 이민우는 이같이 먹어대지만 1백30㎏에서 도무지 더 늘지를 않아 고민이다.
체중에 제한이 없는 이는 체중증가는 기록경신과 정비례하기 때문에 이같이 결사적이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의 슈퍼헤비급에 15명이 출전했는데 이중 13명이 1백40㎏이 넘었다. 아시아의 역사인 이선수는 작은 덩치(?)에 우선 기가 죽어 7위에 그쳤다.
이는 현재 이 체급에서 인상1백70㎏·용상2백12.5㎏·합계3백80㎏으로 모두 한국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합계만 시상을 하게되는데 아시아최고기록은 이란의 「라마잔·알리·테이무리」(27)가 마크하고 있는 4백5㎏(인상1백85.5㎏, 용상2백20㎏)이다.
「테이무리」는 원래 1백10㎏급 선수인데 1백10㎏이상급에도 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민우의 라이벌은 오직 「테이무리」뿐이다. 이는 최근 연습땐 4백10㎏ (인상1백85㎏·용상2백25㎏)까지 거뜬히 들어올려 서울 아시안게임에선 노장「테이무리」 가 체중을 올려 출전해도 자신이 만만하다. 『이민우는 서울아시안게임에서 「테이무리」를 따라잡는것만을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아요. 2년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자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있어요.이는. 오로지 체중만 1백40㎏대로 늘리면 가능합니다』최문재 코치는 이민우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나오기 힘든 천부적 역사라고 극찬한다. 현재 올림픽최고기록은 합계 4백40㎏이고 세계최고기록은 4백65㎏으로 이의 기록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민우는 3년전인 83년3월엔 체중이 1백5㎏이었으며 이동안 체중을 25㎏이나 불리면서 기록은 놀랍게도 1백15㎏이나 올랐다. 이 추세로 보아 올림픽 메달도전은 불가능하진 않는것 같다.
『하체에 비해 어깨 가슴등 상체가 좀 약해요. 겨울철 체력단련기에 체중증가와 함께 이 취약점을 보완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자신있어요. 「테이무리」가 있어 기록경신에 도움이 됩니다.』 가슴둘레가 1 m30㎝인 이민우는 기록의 사나이답게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민우기자>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