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평화의 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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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모스크바AP·로이터·AFP=연합】 「레이건」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은 1일 이례적으로 각각 상대방 국민에게 신년메시지를 보내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 1986년을 「평화의 해」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들 미소정상의 메시지는 각각 워싱턴과 모스크바에서 TV와 라디오로 보도됐으며 두 지도자가 모두 세계평화에 대한 염원을 다시 피력했으나 미국이 추진중인 전략방위계획(SDI)에 대해서는 여전히 심각한 이견을 노정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국민에게 보내는 이 메시지에서 미국은 소련에 어떤 해도 끼치길 원치 않는다면서 상호이해를 증진시켜 새해를 「평화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 우주방어망에 대한 연구에 언급, 『미소양국은 국방을 위해 새로운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놓고 연구를 진행 중』 이라면서 『이 같은 기술이 현실화되면 언젠가 우리 모두는 핵무기로 인한 파멸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권의 존엄성」에 관해 『인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전을 본다면 86년은 우리 모두에게 보다 나은 한해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또『나는 미 국민을 대신해 여러분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해를 맞기를 기원한다』면서 『86년은 물론, 어떤 해도 평화보다 더 좋은 목표는 없다』 고 강조했다. 그는 소련어를 섞어가면서『모든 인류에게 치스토예 네보(맑은 하늘) 의 미래를 기대하자. 스파시바 (감사하다)』 라는 말로 메시지를 끝냈다.
한편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미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미소간의 신뢰부족현상을 바로잡기 시작하는 일이야말로 절대적으로 긴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 전국에 TV로 5분간 방영된 이 메시지를 통해 거듭 미소 초강대국의 핵무기 감축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여러 중요문제에 미소간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 고 전제하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나 양국은 지난 11월의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양국지도자의 신년 메시지 교환은 사소한 것이기는 하나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으로서 양국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소양국은 핵무기 감축 및 우주의 평화유지라는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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