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레터] 테러의 일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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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프랑스 니스에서 끔찍한 테러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튀지니 출신의 프랑스인이 대형 트럭을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하면서 총격을 가했습니다. 지금까지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전해집니다. 트럭 짐칸에 무기류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범인은 추가 테러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테러 때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키로 했습니다. 이로써 프랑스에선 테러가 일상화하는 조짐입니다. 아마 프랑스뿐 아니라 테러범들이 노리는 나라라면 전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국내에선 사드 배치지역 성주로 내려가 주민을 설득하던 황교안 총리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연설 도중 달걀과 물병 세례를 받은 데 이어 주민들에게 가로막혀 몇 시간동안 버스 안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우려한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졸지에 ‘이상한 사람들’이 돼버린 성주 주민들의 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총리 일행에게 날아간 물병과 달걀엔 그 분이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상징성을 지닌 고위 공직자라면, 때로는 울분의 물병과 달걀을 담담하게 맞아주는 것도 훌륭한 소통일 수 있습니다. 총리는 밀착 경호대상이긴 합니다만, 이럴 때엔 좀 맞아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빼곡히 둘러싼 경찰과 경호원들 뒤에 물러나 있는 총리 일행에서 세월호 참사 때 차에 갇혀 있던 정홍원 총리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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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해외 자회사 라인이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습니다. 해외 자회사가 본사와 별도로 성장해 주요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한 첫 케이스입니다. 게다가 올해 상장한 전세계 IT 기업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합니다. 상장 직후 라인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이릅니다. LG 전자와 비슷합니다. 대물림을 하지 않은 젊은 창업세대가 키운 코리안 드림입니다. 창조경제는 바로 이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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