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보건연구원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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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수를 하려면 농촌에서 살아야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가설을 입증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구보건연구원이 84년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23개월간 전국 3천7백4명의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농촌의 경우 65세 이상이 전체노인(60세 이상)의 67.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중소도시 62.9%, 대도시는 61.9%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농촌지역에 고령노인이 많이 분포하는 이유는 도시지역보다 일감이 많아 노인들이 적당한 육체적 운동도 할 수 있고 삶의 보람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노인의 남녀비율을 보면 여성노인의 비율이 훨씬 높아 60세 이상 노인 중 60%(2천2백17명)가, 65세 이상에서는 63%, 70세 이상에서는 67%가 여성노인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남녀생리·생활습관차이 이외에도 여자노인 쪽이 남자노인보다 일거리가 많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여자노인은 88%가 가사·집보기·손자돌보기 등을 하고있는데 반해 남자노인들은 68%만이 일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대책은 여성위주의 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인구보건연구원 측은 지적했다.
한편 자손들의 경로사상에 대해서는 남자노인의 45.8%와 여자노인의 36.4%가 불만을 표시했는데, 대도시에서는 반이 넘는 노인들(남자60.6%, 여자49.1%)이 자손들의 경로사상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강한 불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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