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통해 불우이웃 돕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연극을 통해 불우이웃을-.
세모에 두 극단이 자선공연을 마련해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우고 있다.
26∼31일 하오7시 산울림소극장(신촌쪽 홍대입구)에서 막이 오르는 극단 고향의『어머니 이야기』(김용낙작·박용기연출)는 연극관람 후에 내는 현금을 모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액 사용한다. 연극자체는 입장료가 없으며 제작비는 극단단원들이 충당했다.
6·25전란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개가하게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이『어머니 이야기』의 기둥줄거리. 어머니가 딸에게 과거를 들려주는 형식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현재에 재조명해 보는 사실주의적 연극이다.
극단 연우무대도 같은 방법으로 연우소극장(신촌역에서 연대쪽)에서 17일에 이어 24일『한씨연대기』(황석영작. 김석만연출)를 막을 올린다. 월남한 무의탁 노인을 돕자는 취지.
연우무대는 내년1월부터 매주 중 하루를 자선공연으로 정해 소외된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기로 결정했다.『한대연대기』는 6·25 당시 순교목사의 아들로 반동이라는 낙인이 찍혀 월남한 한 양심적인 의사가 이데올로기에 희생돼 파멸해 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
또 기성극단은 아니지만 한양대 연극영화과도 23∼25일 창립25주년을 기념해『한여름밤의 꿈』(셰익스피어작·정연철연출) 자선공연을 신선소극장(신촌역 입구)에서 갖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