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원성진 등 연파…‘무명의 반란’ 박진솔 6월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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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지명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진솔(30·사진) 7단이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월 MVP를 차지했다. 올해 KB리그에 참여하기 전까지 박진솔을 기억하는 국내 팬은 많지 않았다. 박진솔은 현재 국내 랭킹 31위로 2002년 입단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각종 기전에서 본선까지 오른 게 그의 최고 성적이다. 이번 리그에서도 KB리거 45명 가운데 40번째로 호명되며 정관장 황진단의 5지명으로 간신히 참여했다.

KB바둑리그 45명 중 40번째 지명
5승 1패로 정관장 깜짝 1위 이끌어

하지만 박 7단은 이번 KB리그에서 주로 강자들과 맞서 싸워 5승1패를 올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가 쓰러트린 상대는 최철한(11위)·이동훈(7위)·원성진(9위) 9단 등 최정상급 기사와 고근태 9단, 이호범 5단이다. 강동윤 9단에게 패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박 7단의 선전에 힘입어 정관장 황진단은 1위 팀으로 급부상했다. 정관장 황진단의 김영삼 감독은 “박 7단이 올 시즌 들어 대국 내용이 크게 좋아졌을 뿐 아니라 결과도 좋아 팀 성적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평했다.

그간 박 7단은 2부 리그 격인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해 왔다. 2014년엔 11승3패, 2015년엔 14승2패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 KB리거로 뛰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셈이다. 박 7단은 “KB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다 나보다 실력이 세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 없이 편하게 대국에 임한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올해 KB리그에서 다섯 판 정도 더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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