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마야구 최고스타 박노준|"돈이냐…명예냐" 갈림길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돈이냐 명예냐. 올시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대어 박노준 (고려대4)이 프로와 아마의 갈림길에서 표류를 계속하고있다.
OB베어즈가 드래프트1위로 지명한 박은 연봉협상이 결렬된채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있다.
OB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총액6천만원을 제시하고있으나 박은 최소한 8천만원선을 요구하고있다.
박의 협상을 대신하고있는 아버지 박종기 (48·건축업)씨는 그동안 OB측과 6∼7차례 만났으나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못해 18일현재 접촉이 단절된 상태다.
선린상과 고려대를 거치면서 투수와 타자로서 활약한 박노준은 올시즌 최고의 신인이자「하이틴의 심벌」로 불릴만큼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스타.
박은 『지난 8일에 OB와 마지막으로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연말까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마에 남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까지 국가대표로 뛰겠다. 그리고 88이후에는 미국으로 경영학유학을 가서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OB 박용민단장은 『지금으로서는 소강상태이나 다시만나 최종결정을 짓겠다. 어떤일이 있어도 박을 스카우트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박은 82년 서울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 군면제의 혜택을 받았으며 그동안 16차례의 국제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의 기둥.
그러나 박노준은 연말까지프로에 입단하지 않으면 병역특혜자의 혜택을 받을수없어 시간에 쫓기는 입장.
특히 선린상1년때인 79년의제13회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김건우(MBC청룡)와 함께 선린상을 우승시킨 주역.
좌완인 박은 『만약 프로에 진출하면 타자보다는 투수로 뛰고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OB는 타자로 키울예정이다.
박이 OB측과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것은 아마측의 강한 유혹도 크게 작용하고있기 때문이다.
박은 『아마에서 뛰게 되면 프로에 입단하는 대우를 아마추어에서 해주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은 앞으로 10여일안으로 결단을, 내려야하는 입장이다.
아마로 가든 프로로 가든 오로지 야구만을 하겠다는 박노준이 이 갈등을 어떻게 극복, 어떤길을 택할지, 또 0B와 어떤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조이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