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여사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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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코라손·아키노」여사(52)의 결혼전 이름은 「마리아·코라손·코주앙코」.
그녀는 21세인 지난 54년 청년 정치가 「베니그노·아키노」와 결혼했다.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다가 정치가로 변신한 남편「아키노」는 시장 주지사 상원의원을 계속 역임하는등 마치 필리핀대통령이 되도록 운명지워진 듯 상승가도를 달려왔기 때문에『 「코리」(「코라손」여사의 애칭)는 한 정치가의 아내로서 만족했었다』고 그녀는 훗날 회고했다.
그러나 남편「아키노」의 사회적 성장은 「마르코스」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난72년부터 완전히 제동이 걸렸고「아키노」는 체포됐다.
그로부터 8년뒤 심장수술을 구실로 미국망명길에 올랐던 남편이 지난 83년 8월 귀국길에 피살되자 그 동안 그늘에 있었던「코라손」여사는 필리핀의 정치일선에 나서게됐다.
처음 반「마르코스」의 상징이었던 그녀는 그뒤 야당의 실력자로 일약 부상했으며 마침내 남편의 오랜 정적이었던 「마르코스」대통령의 도전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남편이 암살되기 전까지 30년간 줄곧 그늘에 묻혀있었던 「코라손」여사는 5명이나 되는 자녀를 양육하고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면서도 뉴욕의 마운트 세인트 빈센트대학에서 불어 및 수학 학사학위를 받아 불타는 향학열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과의 결혼을 위해 법학공부를 포기하기도 했던 그녀는「아키노」암살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은「마르코스」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마르코스」가 권좌에서 물러간 뒤 적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은 남편의 암살보다는 약8년간에 걸친 남편의 투옥이었다고 말하고 자신은 이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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