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67개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기준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 65곳의 지배 구조를 분석한 결과다.
순환출자는 같은 그룹 내 계열사가 ‘A→B→C→A’ 형태로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총수(오너)가 적은 지분으로 많은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라 공정위는 법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늘리거나 강화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을 계기로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1년 새 416개에서 67개로 줄었지만 대기업집단 중 1위다.
총수가 1%도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문제도 여전했다. 10대 그룹 총수가 올 4월 현재 평균적으로 갖고 있는 지분은 지난해와 같은 0.9%였다. 총수일가로 범위를 확장해도 2.6%에 그쳤다. 금호아시아나(0.3%), SK(0.4%), 하림(0.8%) 순으로 총수일가 보유 지분율이 낮았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