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랭킹관리 뒤죽박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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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 프로복싱을 총괄하는 한국권투위원회(KBC)의 행정부재로 국제기구 (WBA·WBC·IBF·OPBF)의 한국복서들 랭킹이 마구잡이로 매겨지은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복서들의 랭킹진입을 놓고 프러모터및 매니저들이 KBC를 제쳐놓고 각 국제기구와 직접 섭외를 벌임으로써 실력있는 복서가 빠지는등 혼란을 보이고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83년 탄생한 IBF (국제권투연맹)의 국내복서들 랭킹은 지나칠 정도로 엉터리라는 인상을 면키어렵다.
IBF 16개체급의 10월랭킹에는 국내복서들이 4명의 챔피언을 포함, 무려 34명이 주로 경량급에 랭크되었었다.
이중 상당수는 OPBF (동양태평양권투연맹) 랭킹에도 없는것은 물론 올들어 싸운실적이 없는 무자격선수들이다.
이에따라 KBC는 지난10월 무자격자 8명을 랭킹에서 제외시켜줄것을 IBF에 요청하는 난센스를 빚기도 했다.
반면에 선발기구인 WBA (세계권투협회)및 WBC (세계권투평의회)는 국내복서10명 안팎이 랭크되어 비교적 체계가 잡혀있다.
그러나 이 양대기구도 KBC의 무성의로 OPBF챔피언들이 랭킹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국제기구의 랭킹은 ▲세계랭커와 논타이틀전서 승리하는 경우 ▲대륙별 챔피언을 각국에서 추천하는 경우 해당기구에서 심사, 결정하게된다.
따라서 OPBF챈피언은 당연히 상의에 올라야한다.
그런데도 11월랭킹에 OPBP챔피언으로 WBC에는 강기열 (강기열·밴텀급) 정기영 (정기영·페더급)등이 빠져있다.
또 WBA에는 강기열등이 제외됐었다.
이같은 상황은 KBC의 행정부재로 야기되어왔기때문에 프러모터 및 매니저들이 직접 섭외를 벌이는등 악순환이 거듭되고있다.
그러나 신임 정남회장이 바쁜 업무로 KBC업무를 돌볼틈이 없는데다 황종수(황종수)부회장마저 개인일로 거의 실무를 떠나있어 행정부재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KBC는 지난 10일부터 방송중계료에서 3%씩 떼어 적립시킨 기금으로 겨우 운영하는등 재정사정도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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