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영양학 성락응<이화여대 의대학장>과일많이 먹으면 실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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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과실류는 맛이 산뜻 하고 먹고나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그 첫째 이유는 과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유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잘 냉동된 과실의 맛은 각별하다.
그러나 과실을 먹는데 있어 조심해야 할 것은 과실섭취가 비만과 관계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과실류가 우리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아니다.
과실이 맛이 있다고 무심코 먹다가는 비만과 연결될 가능성이있다는 것이다.
과실은 일반적으로 당분함량이 제법높다.
그러나 우리가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과실의 신맛 때문이다.
특히 신맛이 있으면서 단맛을 느끼는 과실에는 당분함량이 높을때가 많다.
예컨대 감귤은 중것한개에 약5∼6g의 당질이 함유되어있다.
과실이 쌀·보리·밀같이 많은 열량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분에 용해되어있는 상태여서 소화·흡수가 빠르고 그결과 혈중당분농도를 높여 주게된다.
과실중 당분의 주종을 이루는 것은 과당이다.
과당은 설탕에도 함유되어 있으며 체내에서 지방으로의 변화가 빠르다.
과당은 포도당과 비슷하나 감미도가 대단히 높고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변환된다.
감귤 중것10개를 먹으면 당분을 50g 정도 먹게된다.
그열량은 약2백칼로리가 되며 밥한공기에 해당된다.
혈중에 지방함량이 높으면 체지방이 증가된다.
겨울철 여성들이 피부가 고아진다고 많은양의 감귤을 먹는 것은 위와같은 이유에서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편 과실중에서 포도는 당분함량이 많고 바나나는 열량함량이 많은 것으로 되어있어 비만자들은 조심하는 것이좋다.
과실이 갖고 있는 열량은 감귤3개정도면 약60칼로리, 사과나 배는 1개가 약1백30칼로리, 바나나는 1개에 약80칼로리가 된다.
포도를 위시한 건과류(건포도·곶감등)는 특히 열량함량이 높아 건포도3스푼은 1백칼로리가 넘는다.
그러나 과실류는 설탕과는 달리 당질이외에 칼륨·비타민C등 영양소함량도 높다.
그중 칼륨은 체내에서 소금과의 대사관계가 있어 필요한 만큼은 섭취하여야 한다.
그래서 과실을 지나치게 먹는 것은 삼가야겠으나 적당량은 우리건강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과실과 야채를 같은식품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야채는 야채로서의 별도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야채에는 무기질·비타민이 많고 식품섬유함량이 높다.
이런점에서 과실은 결코 야채의 대리가 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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