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작년 16% 늘어 21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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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지난해 말 21만1000명으로 1년 새 15.9%(2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기조로 주식·부동산 시장에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한 효과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이런 내용의 ‘2016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소는 2011년부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한국 부자’로 규정한 뒤 통계청·KB국민은행 통계 등을 종합해 추이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체 부자의 44.7%가 서울에 거주했다. 이어 경기(20.3%)·부산(7%)·대구(4.7%) 순으로 많았다. 다만 서울의 부자 비중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조사가 시작된 2011년과 비교하면 3.2%포인트 줄었다.

한국 부자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투자 포트폴리오는 부동산(51.4%), 금융자산(43.6%), 예술품·회원권 등 기타자산(5%)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재산 규모는 ‘총자산 70억원 이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던 2012년(총자산 100억원 이상)보다 30% 줄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자산증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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