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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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문 닫은 지 25년 된 옛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예술과 산업이 결합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주 팔복동 옛 쏘렉스공장 활용
‘팔복예술공장’ 내년 10월 개관

전주시는 5일 “전주시 팔복동 옛 쏘렉스공장을 ‘팔복예술공장’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해 내년 10월 개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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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예술공장’으로 바뀌는 전북 전주시 팔복동 옛 쏘렉스공장. [사진 전주문화재단]

공장 기능을 상실한 폐산업시설을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을 위한 창작 마당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사업 목표다. 인근 주민들과 공단 근로자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체험의 장소로 활용된다. 지난해 전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이 성사됐다. 총 사업비는 국비 25억원과 시비 25억원 등 50억원이 투입된다.

50여 년 전 지어진 쏘렉스공장은 녹음용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 1991년 폐업했다. 현재는 1만4000㎡의 공장 터에 2층짜리 건물 2개 동이 방치돼 있다. 안전 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1개 동(1900㎡)이 재활용 대상이다. 건물 구조만 보강을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전주시의 판단이다. 대신 E등급이 나온 나머지 1개 동(2800㎡)은 철거한다. 전주시는 지난해 월세 1500만원에 장기 임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공장을 매입키로 했다. 공장 구석에 쌓여있는 카세트테이프나 생산 물품들은 예술작품의 재료로 재활용한다.

이곳에선 지난 1일 예술인과 문화 기획자, 기업인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팔복예술공장 첫 번째 공유 테이블’이 열렸다.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한민욱 팔복예술공장 추진단 기획팀장은 “올해는 다양한 예술적 행위를 실험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본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물 리모델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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