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기원 수수께끼 풀리나…中,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완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3일 중국 구이저우성 핑탕현의 국가천문대 건설 현장에서 마지막 반사 패널이 중심부에 안치되고 있다. 총 4450개 패널 중 중앙 마지막 패널이다. [핑탕=신화·뉴시스]

중국이 3일 지름 500m, 축구장 30개 크기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을 완공했다. 3일 오전 11시46분(현지시간)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는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에 4450번째 마지막 반사 패널을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하늘의 눈’이란 뜻의 톈옌 망원경은 전파 원형 망원경(패스트)으로도 불린다. 오는 9월 가동하면 우주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최대 137억 광년 밖의 전파를 탐지할 예정이다.

정샤오녠(鄭曉年) 국가천문대 부관장은 “패스트의 주요 목표는 우주의 기원과 진화, 블랙홀과 은하계의 진화를 탐구하는 것”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패스트는 세계 최고 전파망원경으로 많은 과학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톈옌’은 미국이 푸에르토리코에 지은 지름 300m 규모의 아레시보 천문대의 망원경보다 직경이 2배, 수신 감도는 2.25배 향상됐다.

1994년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예비연구 13년, 공사기간 5년에 걸쳐 완공된 ‘톈옌’ 건설에는 총 12억 위안(2240억원)이 투입됐다. 톈옌이 본격 가동하면 매년 7000개의 중성자별(pulsar·펄사)을 탐지할 수 있다고 홍콩 명보가 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중성자별은 2500개에 불과하다.

신경진=베이징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