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자국민 7명 사망하자 아베 총리 "단호히 맞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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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추정 무장괴한의 테러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공동 대처를 다짐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종교를 믿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짓을 저지를 수 없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살육행위를 벌이지 말라"고 이번 테러를 비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인 9명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지만 이탈리아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범들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려 하지만 우리는 테러범들에게 더 큰 힘으로 되갚아야 한다"고 응징을 다짐했다.

이번 테러로 7명이 사망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번 테러는 우리와 국제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 홋카이도(北海道)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도 이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이번 테러의 배후가 밝혀져 심판 받기를 바란다. 유엔은 폭력적 극단주의를 막기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방글라데시 정부에 약속한다"며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의 악랄하고 비열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테러는 국제 평화의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폭력적 극단주의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는 방글라데시 총리를 지지한다"며 "방글라데시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특히 테러범들을 심판하려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노력과 관련해 지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곧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며 미국은 이슬람 성전주의 격퇴를 위해 친구 및 동맹들과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하시나 총리에게 전화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는 방글라데시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테러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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