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어업 협상 결렬…고등어·갈치 값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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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과 일본의 어업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한국 어선의 조업이 불가능해져 고등어와 갈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내달부터 일본 EEZ서 조업 못 해

해양수산부는 22~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어장 관련 한·일 어업 협상 제2차 소위원회에서 어업권과 조업 조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일 양국의 어업 협상이 결렬된 것은 2014년 6월 이후 2년 만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국 측은 갈치 할당량을 2150t에서 5000t으로 늘릴 것을 요구했고, 일본 측은 한국의 불법 조업을 이유로 연승어선(낚싯배) 허용 척수를 현재 206척에서 35% 수준인 73척으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이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하는 것처럼 한국 어선도 일본 해역을 넘다가 나포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2011~2015년 일본에 나포된 한국 어선은 44척이지만 일본 어선은 같은 기간 1척만 한국 측에 나포됐다.

한국 어선의 EEZ에서 조업 실적이 일본 보다 10배 가까이 많다는 점도 한국 측엔 부담이다. 2015년 1월~2016년 6월 일본 EEZ에서 한국 어선의 어획 실적은 3만7395t이지만 일본 어선의 한국 EEZ 어획 실적은 3927t에 그쳤다.

한·일 어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양국 어선은 7월 1일 0시부터 상대국 EEZ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위반할 경우 양국 정부에 나포된다. 일본 쓰시마섬 주변과 동중국해 EEZ에서 주로 잡히는 고등어와 갈치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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