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불 즉각회수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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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사료협회가 제3국에서 옥수수 5만t을 수입하려다 홍콩 중개상에게 사기당한 액수는 모두 1백56만5천달러(14억원)로 밝혀졌다.
이 옥수수는 협회와 산하 6개업체에서 수입하려던것으로 홍콩 중개상인 콘티넨탈 킹 룬사의 사장 「재키·웡」(말레이지아국적)이 그중 협회와 5개회사의 구매대금을 가로챘다는 것.
회사별 피해액은 서울미원이 44만9천달러로 가장많고 ▲서울사료 31만달러 ▲삼양사 22만4천달러 ▲대한제당 20만9천달러 ▲홍성사료 15만1천달러등이며 이밖에 협회의 22만5천달러가 포함됐다.
사료수입계약은 9월20일에 이루어져 2만t은 10월말까지, 나머지 3만t은 11월하순까지 각각 우리 나라에 도착시키고 배는 일본의 선라이즈 오션호와 덴쇼마루호등 2척을 이용키로 되어있었으나 이 배들은 빈배로 일본으로 돌아온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에 파견된 전응서 한국사료협회부회장등 조사단은 이행보증금 54만5천달러를 예치시켜 놓고있어 실제 피해액은 1백1만달러이며 현지은행과 전액회수를 위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사료협회는 외국산옥수수구매와 관련된 사건처리방안으로 계약자체를 백지화하거나 공급업체에 선적기간을 연장해주는 두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사료협회 측에 따르면 현지 홍콩회사측에 연락한 결과 이번 사건이 구매대금을 떼어먹기 위해 고의적으로 조작한것보다는 공급예정지의 최근 사정이 옥수수를 인도해줄수 없는 형편이어서 킹룬사가 우리측에 예치한 계약보증금 54만5천달러를 떼일것을 우려해 이 같은 수단을 쓴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사료협회 측은 ▲이미 인출해간 1백56만5천달러를 배상 받고 우리측이 확보하고있는 이행보증금을 되돌려줘 계약을 백지화하는것과 ▲물량공급예정지에서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물량인도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선적이행기간을 늦춰주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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