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야당수 섹스스캔들로 떠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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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정계가 때아닌 섹스 스캔들로 벌집을 쑤신 듯 떠들썩하다. 야당의 당수가 여당원과의 성추문으로 축출당하고 세계적인 여우가 쫓겨난 당수의 구명운동을 위해 발벗고 나서 이 사건의 추이에 모든 영국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리스캔들」로 불리고 있는 이 사건은 지난 주 영국의 극좌노동자혁명당을 20여년간 이끌어 온 「제리· 힐리」당수(73)가 수많은 여당원과 섹스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당내 비주류의 리더인「마이클·반더」에 의해 쫓겨남으로써 모습을 드러낸 것.「반더」는 「힐리」당수가 직위를 이용, 최소한 26명의 여당원과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고 거당적인 축츨운동을 결국 「힐리」당수가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지난 60년대에 이당에 입당, 맹렬한 활동을 벌여온 여우 「바네사·레드그레이브」가 당원들을 규합, 「힐리」구명운동에 나섰다. 「레드그레이브」의 구명운동은 그러나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녀의 재정지원으로 발간되던 당기관지 뉴스라인이 19년간 「힐리」의 여비서로 일했던 「에일린·제닝즈」의 폭로편지, 즉 「힐리」가 당사를 여당원과의 정사를 의한 비밀장소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기사를 게재한것.【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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