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 잘안맞고 광고 너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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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방송은 정해진 방송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데다 방송광고규정을 무시한 채 과다한 광고를 내보내는 프로그램이 아직도 많다.
이같은 사실은 원로방송인문시형씨(한국광보문화연구원장)가 최근 펴낸 책『선진한국의 방송상을 그려본다』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TV방영시간은 거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제시간에 방영되는 것은 양TV의 9시뉴스정도나 그것도 절대적은 아니라는 것.
평일 TV저녁방송은 하오5시30분에 시작, 자정에 끝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광보문화연구원이 지난7월 한주일간 3개채널의 방송시간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방송시작시간은 단 한번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방송종료는 KBS제2TV만이 두차례 제대로 지켰을 정도.
그밖의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늦게 또는 빠르게 방영되고있다.
이에 대해 문시형씨는 『신문마다 큰 지면을 할애, TV프로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간을 안지키는 방송때문에 본의 아닌 오보를 내고 있다』 며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한 TV방영시간이 제대로 안지켜져 국민생활의 리듬을 깨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 방송은 초를 다투는 것인데 방송시간이 광고 때문에 늦어질 경우 초당 광고비가 14만8천원 이상으로 1분이면 방송사는 8백88만원 이상의 광고수입을 더올린다는게 문시형씨의 주장이다.
이와함께 실제로 많은 프로가 프로그램시간의 8%이내인 방송광고규정을 어긴채 과다한 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l분짜리 캠페인프로 『아기탄생』 (MBC라디오)의 경우 규정광고시간 4·8초의 5배에 이르는 20초동안 광고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광고주들의 협찬을 받는 『○○메모』 식의 『1분짜리캠페인프로가 규정이상의 많은 광고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1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실제방송시간은 광고방송까지 합쳐도 7∼8분짜리가 많다는게 문씨의 주장이다.
한동안 사라졌던 자막광고도 최근 또다시 늘고있다.
언론기본법시행령에 자막광고는 다음 프로예고화면과 국명고시하는 화면에 1시간에 6회이내 매회 10초를 넘지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것.
『시청자들의 TV시청을 크게 방해하는 자막방송은 신문호외성격의 특보에 한정돼야 할것』이라는게 문씨의 주장이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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