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서울서 "강펀치" | 월드컵 아마복싱 1일 개막 몬트리올 이후 9년만의 정상 다툼 | 김광선·문성길·김동길 등 경량급 「금」 기대 | 중량 미·동독, 중량 소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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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과 소련이 서울에서 오랜만에 전면적인 주먹 대결을 벌인다.
오는 11월 1일 잠실체육관에서 개막되는 제4회 월드컵 아마 복싱 대회의 촛점은 바로 미소 대결.
국가별 대항전은 아니지만 이 대결로 종합 우승의 대세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미소가 대표 1진급의 복싱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은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9년만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 북미 A·B팀에 모두 10영, 소련은 유럽팀에 6명을 각각 출전시키고 있다.
지난번 대회(83년·로마)에선 5명의 쿠바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데 힘입어 북미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미국은 LA올림픽에 대비, 2진 선수들을 보내 사실상 미소의 정상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보리·기트만」 코치(소련계 캐나다인)는 28일 『이번 대회는 경량급선 한국, 중량급선 동독과 미국, 그리고 중량급선 소련세가 강세를 보일 것 갈다. 따라서 종합 우승은 소련 선수들이 주축이 된 유럽과 미국 중심의 북미, 또 한국의 대결로 가름지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화약 체육관에서 훈련을 가진 동독선수(5명)들을 지켜본 「기트만」 코치는 『기본기에 바탕을 둔 정통적인 권투를 구사한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위빙과 더킹의 수비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기트만」 코치는 소련의 중량급 선수들은 유연하고 파워가 위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소련 선수들은 29일부러 훈련을 시작했다.
「기트만」 코치가 손꼽은 우승 후보는 한국의 김광선(플라이급) 문성길(밴텀급) 김동길(웰터급) 외에 유고의 「치믹」(밴텀급) ,동독의 「코호」(라이트급) 「메네르트」(라이트 웰터급), 소련의 「야굽킨」(헤비급) 「야코블레프」(슈퍼 헤비급), 미국의 「프라이스」(밴텀급) 「라티모」(웰터급) 등.
결국 미소가 몇 체급에서 이기느냐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종합 순위는 금·은·동메달을 각각 3·2·1점으로 계산,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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