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자들이 런던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부동산 가격 조정을 노린 투자자가 싼값에 런던 부동산을 매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은 전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고 빠르게 오르는 곳이었다. 모기지업체 핼리팩스에 따르면 4월 영국의 집값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9.2%나 올랐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24일 대형 부동산 회사 덱스터스는 런던에서만 수십 건의 부동산 거래를 했다. 런던 하이드파크 남쪽의 고급 주택지구 벨그레이비어에 위치한 주택을 산 이탈리아인은 파운드화 급락의 영향으로 애초보다 12% 싼값에 집을 매입했다고 FT는 보도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24일 하루에만 달러 대비 8.05% 떨어졌다.
런던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중동 부호도 런던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입 의사를 철회하거나 추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IHS 이코노믹스는 주택 가격이 올 하반기에 최대 5%, 2017년에는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