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도심 운행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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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내버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완전 개통된 지하철에 승객을 빼앗기자 이제까지 증차(증차)만을 요구해오던 버스업자 스스로 도심운행 차량을 줄여 1천여 대를 수도권 위성도시로 연장 운행토록 하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대책마련에 안간힘이다.
이 같은 자구책은 지하철 3, 4호선 개통 후 하루 10만∼80만 명의 승객이 지하철에 몰려 일반버스의 수입이 하루 평균6·4%, 좌석버스 21·4%가 줄어든 데다 앞으로도 계속 승객과 수입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며 서울시도 도심교통 소통을 위해 업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도심운행 버스를 대폭 줄일 방침이다.
◇시내버스 감축=서울시는 지금까지의 하루 버스 이용 승객 1천34만 명 가운데 약 20%인 2백만 명을 지하철에 흡수, 지하철 이용 승객을 3백40만 명으로 늘릴 계획. 따라서 시내버스 8천3백 대의 20%를 감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차로 10% 선인 8백30∼1천여 대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시내버스의 감차는 11월1일부터 시행될 시내버스 노선조정에 앞서 용역을 맡았던 교통문제 연구원이 12개 또는 27개 노선의 버스를 줄일 것을 건의했었다.
버스를 줄인 회사에 대해 버스 1대 당 택시2대의 면허를 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계 밖 운행=업자들은 도심운행 버스를 줄이는 대신 수도권인 광주·반월·수원·부천· 의정부· 구리 등 6개 방향 19개 노선 1천48대의 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 서울시가 경기도와 이 문제를 협의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요금인상은 교통인구의 이동추세를 보아야 하나 연내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감소=서울시내 버스업계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하철 3, 4호선 개통 이후 버스 대 당 평균수입은 일반버스가 개통 전 하루 12만7천3백원에서 11만9천1백90원으로 6·4%(8천1백10원), 좌석버스는 10만5천6백20원에서 8만3천70원으로 21·4%(2만2천5백50원) 줄어 버스업계 전체가 하루에 8천6백57만원씩 수입감소를 보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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