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대입 자소서 써달라" 의경에 일 떠넘긴 경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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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딸 대학 입학 자기소개서 작성에 의경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13명이 경찰관들에 대한 불만을 담은 투서를 국민 신문고에 냈다. 의경들은 A4용지 2장 분량의 글에서 “경찰관이 대원 2명을 시켜 새벽에 잠을 재우지 않고 딸 대입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학교 교수직에 지원하기 위해 경찰관의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관들은 “대원들이 원해서 스스로 작성해 준 것으로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투서에는 담당 경찰관의 업무인 경찰서 무기고 열쇠 관리나 부대 돈 관리 등을 의경에게 떠 맡겼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해당 경찰서는 투서에 등장한 방범순찰대 경찰관 4명을 지난 16일 지구대와 상황실 등으로 전보 조치했다. 충북경찰청은 감찰조사를 한 뒤 이들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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