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전립선염·폐렴 증상으로 항생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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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95·롯데총괄회장·가운데) [중앙포토]

롯데그룹 신격호(95) 총괄회장은 전립선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오늘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SDJ 관계자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약 10~14일 항생제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며 “신 총괄회장 역시 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 하기 전날인 지난 9일 미열 증세를 보였고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9일이었던 지난 일요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으로 병실을 옮겼다.

9일 입원 당시엔 장남인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했지만 19일엔 SDJ 관계자들이 신 총괄회장의 퇴원과 입원 과정을 지켰다. 12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25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역시 주총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6일 일본에 도착해 주총 준비에 들어갔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31.06%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를 공략하고 있다. 동주, 동빈 두 사람 모두 지분의 과반 이상을 확보하는 방법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가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임시주총에서 연이어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도 경영권을 방어해 확고히 ‘롯데의 원리더’ 자리를 지키겠다는 신동빈 회장과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25일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두 아들을 병실에서 홀로 지켜보게 됐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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