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는 세계평화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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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8일「오늘날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나타나는 각국의 치열한 경제이익 추구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하는 정도로서 이같은 경제전쟁이 군사전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장담할수 없다는 점은 우리는 다같이 경계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이러한 경제전쟁의 위험을「경쟁 속의 협력」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에 우리 모두가 동참할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대통령은 이날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0차 IBRD(세계은행)·IMF(국제통화기금)합동 년차총회 개막식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보호무역주의의 확대는 세계무역을 크게 위축시켜 경기 후퇴를 초래하고 이에따라 각국의 성장이 둔화되어 과거에 경험했던 세계경제의 불안정과 침체의 악순환을 되풀이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불화와 인류의 피폐를 자초히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역행하는 보호무역주의가 날이 갈수록 팽배해시고 있는 오늘의 현실로 개탄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고 말했다. <환영사 요지 3면>
전대통령은『근래에 대두된 개발도상국의 외채상환위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보호무역 장벽과 이로인한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로 말미암아 관련 채권 채무국과 세계은행, 그리고 국제통화기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해결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하고.『외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무국 스스로가 외채관리를 강화해야함은 물론 이와 병행하여 모든 국가가 세계경제를 지속적으로 회복시키고 국제무역환경을 개선하는데 공동보조를 취해야할것』이라고말했다.
전대통령은『세계경제속에서 개발도상국의 역할과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으므로 국제경제 정책을 세우는데 있어서도 당연히 개발도상국의 이익이 감안되고 또 그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야한다』고 강조하고『특히 개발도상국중에서도 세계경제의 활력소 구실을 하는 신흥공업국가에 대하여「너무 잘하는 우등생이라고 해서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선진제국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선발국이 후발국의 어려움을 외면한채 오직 자국의 기존이익만을 지키기에 급급하고 또 후발국이 선발국에 대해 그들의 이익을 희생하고 자국의 이익을 도우라는 일방적인 자세를 고집한다면 이는 국제협력정신에 벗어나는 일로서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손실을 면하기 어렵게 될것』이라고 말하고『따라서 이류의 공동번영이라는 이상을 우리 스스로 구현하는 길은 상아불신보다는 신뢰를, 고통의 전가보다는 분담을, 그리고 시장의 폐쇄보다는 개방을 지향하는 대승적 협력정신을 발휘하여 조화있는 세계 경제질서를 강조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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