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이중구조로 수입액 예측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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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올림픽의 미국지역 TV중계권료협상은 한국측으로선 만족도, 불만도 아닌 미묘한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그 확실한 평가는 88년의 대회가 종료된 후에나 가능하며 NBC가 TV광고를 얼마나 판매하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NBC의 광고매상액이 6억달러이하에 그쳐 중계권료가 최저보장액인 3억달러로 될 경우 서울조직위원회의 지분은 약2억4천만달러에 불과한 셈이다. 이 경우유럽 일본등 여타 지역에서 총액 l억당러의 중계권료를 추가하더라도 서울조직위원회는 약1천억원의 적자요인을 안게된다.
서울올림픽개최의 직접예산총액은 약 6천8백억원이므로 심각한 타격을 면하기어 렵다.
그러나 NBC측은 광고 매상액의 상한선을 8억6천7백50만달러로 예상했다.
NBC의 광고매상액이 상한서에 도달할 경우 여타지역으로부터의 약1억달러를 포함, 총중계귄료는 6억달러에 이르러 서울조직위원회의 TV중계권판매 실수입은 약4억6천만달러 (약 4천1백억원) 가 된다.
이액수는 서울조직위원회의마스터 플랜에 계상된 TV중계권수입 3천8백38억원을약간 초과하는 것이다. 따라서 NBC의 광고판매가 8억달러선을 법어서야 서울올림픽의 재정운용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번 협상은 미국을 비롯,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국면과 관련, 미국방송사의 광고판매에 대한 확실한 예측이 어려워 경영상의 모험을 회피하려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조직위원회는 당초 마스터 플랜상 TV중계권료수입을 총수입의 51%나 잡아 이것이 현시점에서 미국TV광고시장의「불황」과 상충, 협상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최저보장액을 88동계올림픽의 액수보다 밑도는 3억달러에 타결 지은 것은 상당한 불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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