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수(78kg)·박경호(86kg)메달꿈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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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역시 세계정상의 길은 험난했다.
세계최강들이 총출전한 제14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27일까지 모두 4개 체급의 경기를 마쳤는데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 중 86kg급의 「자이젠바헤르」(오스트리아)만이 우승, 정상을 지켰으며 3명은 모두 정상에서 밀려나 스포츠에서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을 그대로 입증했다.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95kg이상급의 「사이또」(제등·일본)는 한국의 조용철에, 95kg급의 하형주는 일본의 복병 「스가이」(수패)에 각각 결승에서 패퇴, 2위에 머물렀으며78kg급의 「바이네케」(서독)는 1회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레이터」에 져 탈락하고 말았다.
LA올림픽이 끝난지 불과 1년만에 이처럼 부침이 심한 것은 이번 대회에는 동구권의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데다 유럽과 일본의 복병들이 등장,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는 LA올림픽메달리스트들이 수난을 겪어 세계유도가 벽이 두텁고 동·서간의 실력이 평준화되어있음을 보여주었다.
95kg이상급의 「버거」(캐나다·동)가 1회전에서 소련의 「그리고리」에 한판으로, 95kg이상급의 「비에이라」(멕시코·銀), 「프리드릭손」(아일랜드 동), 86kg급의 「버랜드」(미국·은), 78kg급의 「애덤즈」(영국·은), 「노아」(프랑스·동) 등도 역시 1·2회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한편 27일의 경기에서 78kg급의 「히까게」(일본·일음창년)는 결승에서 동독의 「외미겐」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어 83년 모스크바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를 차지했으며 86kg급 경기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영웅 「자이젠바헤르」가 불가리아의 「페트로르」를 한판으로 제압, LA올림픽에 이어 2관왕이 됐다.
기대를 걸었던 78kg급의 고오베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조형수(상무)는 3회전에서 「외미겐」에 한판으로 진 후 패자부활전에 나갔으나 역시 결승에서 소련의 「불라디미르」에 져 메달꿈이 무산됐다.
또 86kg급의 박경호(유도대)는 1회전에서 프랑스의 「파비앙」에 반칙패를 당해 탈락했다.
4개 체급의 경기를 마친 27일까지 일본이 금2· 은1개로 선두에 나섰으며 한국은 금1·은1개로 2위에, 오스트리아가 금1개로 3위를 마크했다.
◇제2일(27일·잠실체)▲86kg급 순위=①자이젠바헤르(오스트리아)②페트로프(불가리아) ③페스니아크(소련)파비앙(프랑스)▲동78kg급=①히까게(일본)②외미겐(동독)③블라디미르(소련)애덤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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