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글라스 쓰고 딸 졸업식 참석···평범한 아빠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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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시드웰 프렌즈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딸 말리아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오바마 부부는 평범한 부모로서 참석했지만 그들을 목격한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어 SNS 상에 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큰딸 말리아(18)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평범한 아빠’의 모습으로 참석해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시드웰 프렌즈 고등학교에서 일반 학부모들 사이에 앉아 졸업식을 지켜봤다.

학교 측으로부터 졸업식 연설 제안도 받았으나 감정이 너무 복받칠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유명 토크쇼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저는 (말리아의 졸업식에서) 어두운 선글라스를 쓰고 흐느끼면서 앉아있을 거예요”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말 대로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말리아가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다른 아버지들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쳤다. 졸업식이 끝난 뒤 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부부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심을 끌지 않도록 노력했고 아무도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딸을 위한 대대적인 축하는 없었지만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만큼 졸업식 행사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난해까지는 누구나 들어와서 볼 수 있는 행사였지만 올해는 입장권을 확인했고, 학생들이 교사 등 학교 관계자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는 전통행사도 생략됐다.

아버지가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 10살 소녀였던 말리아는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간의 ‘갭 이어’(gap yearㆍ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전에 봉사, 여행, 진로탐색 등을 하는 해)를 가진 뒤 내년 가을 하버드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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