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건강상담」이 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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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성문제나 건강에 대한 전화 상담소가 늘어나면서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각종 전화상담기관은 줄잡아 50여곳. 이 가운데서 지난 6월1일 개통된 대한가족계획협회의 「청소년 성상담 전화」와 오는 14일로 개설1주년을 맞는 한국여자의 사회 「여성건강상담소」의 상담창구에 비친 청소년 성문제와 여성건강 실태를 알아본다.

<성상담>
청소년성상담전화를 이용한 사람은 지난 3개월간 1천1백37명으로 하루 평균15명. 전체의 3분의2가 남자며 연령별로는 10대가 56%, 20대가 32%였다. 남자쪽은 10대후반이 많은 반면 여자는 20대초반이 대부분.
이들 청소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성적충동에 대한 것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위행위에 관한 것이 제일 많았는데 「해도 괜찮은 것인가」「몇번이 좋은가」「결혼에 지장이 없는가」「무엇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다른 사람에게 들켰을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가」등이 대부분이었다.
두번째로 많은 것은 임신여부였으며 그다음이 성병에 관한 질문으로 「증세가 이러하니 무슨 성병인가」「어디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치료기간과 비용은 얼만가」등에 관한 상담이 많았다.
세번째는 이성교제에 대한것. 네번째는 성욕구에 관한 것으로 예를 들면 이성을 바라보거나 나신, 또는 성묘사장면을 볼때마다 강한 성적충동을 느끼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등이다.
다섯번째는 성도착증. 동성애, 근친상간, 팬티·브러지어등 여성물품에 대한 도벽 등을 상담하는 경우였으며 성기나 유방·음모·생리·처녀막 등 신체의 구조나 변화에 대한 궁금증과 크기나 유무에 관한 것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밖에 자녀들의 성교육지도에 대한 질문을 해오는 부모(특히 어머니)도 많았다.
상담을 맡고 있는 황순길씨(여)는 청소년의 성개방·성문란풍조를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면서 그러면서도 성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르고 있거나 부정확해 안타까울때가 많다고.
성상담 전화는 (634)2003(상오10시∼하오10시)이며 서울구로 (855)0625, 부산사상 (624) 5584, 인천·부평 (522)1569, 대구(53)7181, (마산(56)6219) 등에 근로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YMCA청소년 성교육상담실 ((730)9391) 등이 있다.

<여성건강상담>
여자의사들이 직접 상담에 응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래 불우한 미혼여성을 위해 개설했으나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많은 중년층의 이용자가 많다는 얘기.
지난 1년간 이용자는 서울의 경우 전화상담이 3천1백94명, 직접면담 (매월 2, 4번째 토요일하오2∼5시)이 4백71명으로 20∼30대가 70%, 40대가 20%, 10대와 50대가 각 5%정도.
과별로는 산부인과질환이 49%로 가장 많고 정신과문제가 23%, 내과 및 소아과질환이 17%순이었는데 부산(9백30건)·대구 등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산부인과 상담에서는 불임증·자궁암·자궁출혈·질염·갱년기증상·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부부갈등·불감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도 많았다.
이밖에 위궤양·위염·성형수술후의 합병증·신경통 등의 질문이 상당히 있었는데 부인문제를 문의해오는 남편도 더러 있다고.
최차효공보담당이사(개원의)는 『미혼·기혼을 불문하고 생에 대한 인식이나 지식이 예상외로 부족하다』며 내년부터는 면담상담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직장이나 근로여성을 대상으로한 집단성교육 및 건강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담전화는 서울이 (716)1662이며 각 지회 <부산(66)3777, 대구(624)8577, 대전 (252)3002, 청주(2)2917, 진해(2)3079, 양산 (2)5432, 진주 (42)2121>에서도 상담실을 운영하고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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