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고오베 한을 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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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오베 망령을 서울에서 풀자』-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일본에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당한 남자배구가 그 통한의 분을 풀겠다고 비수를 갈고있다. 설욕의 무대는 서울(11월1∼17일·코리아컵)과 이탈리아(9월11∼21일·세계청소년선수권).
『비록 대학대결서는 텃세에 눈물을 흘려야했지만 청소년과 대표팀 대결서는 일본에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선수들은 전에 없던 불같은 투지를 보인다.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던 남자배구 대표 12명 가운데 청소년대표를 겸하고있는 3명(최천식·노진수·김동천)은 지난4일 먼저 귀국, 7일 이탈리아원정에 합류한다.
최천식은 『일본에 진뒤 잠을 제대로 자지못했다. 이탈리아에선 꼭 빚을 갚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청소년대표들은 지난 8월 환태평양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바레인으로 직행, 현재 바레인에서 열리고있는 국제청소년친선배구대회에 출전중인데 지난1일 일본을 3-2로 꺾어 실력우위를 확인했다. 여기에 최천식·노진수 등이 가세하면 쉽게 꺾을 수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청소년대회가 끝난 후 9월말부터 남자배구 대표단은 11월의 코리아컵에 대비하기 위해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U대회 대표팀에 김호철과 강윤창 유중탁 등이 가세한다.
U대회에서 한국팀이 역전패 한 것이 세터불안·경험부족·체력약화 등이라고 볼때 세터김호철과 강윤창 등의 가세는 이같은 불안을 씻어 줄 것이라는 것.
김호철은 일본블로킹을 얼마든지 따돌릴수 있는 토스웍을, 장윤창은 위기에서 돌파구를 뚫을 수 있는 파워와 노련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김호철·장윤창은 『라디오중계를 듣다 분해서 울었다. 두 번 그런 망신스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배구협회는 동구권강호를 비롯, 세계배구강국이 대거 참여하는 코리아컵대회에서 시드배정권을 쥐고 있어 예선에서는 일본과 대결치 않을 수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같은 조에 편성, 예선에서 철저히 깨뜨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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