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4년 뒤 시범도로 500km서 자율차 1만 대 다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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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차의 무인차들이 7일 상하이 자딩구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 펑파이·중국GM]

중국이 7일 자율 주행차(무인 자동차) 전용 시험장을 개장하면서 차세대 자동차 개발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실현 단계에 진입했다고 인민일보가 8일 보도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비준한 ‘국가 스마트·커넥티드 자동차(상하이) 시험시범구’ 가운데 폐쇄형 테스트 구역이 7일 상하이 자딩(嘉定)구에서 문을 열었다.

여의도 크기 전용 시범장 7일 개장
상하이차·GM·칭화대 등서 개발한
무인차 25대 차선유지·제동 시연
충칭시도 시범단지 조성 준비 중

이날 상하이자동차·제너럴모터스(GM)·볼보·칭화(淸華)대· 퉁지(同濟)대·지린(吉林)대 등이 개발한 무인차 25대가 시험장에 마련된 시험 장비를 이용해 기능을 테스트했다. 상하이차가 개발한 무인 운전 차량은 차선 유지·변경·유턴과 자동 주차 기능을 시연했다. 중국GM은 교차로 충돌 경보, 긴급 제동 경보, 보행자 횡단 경보 등 최신 무인차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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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GM의 차량·사물인터넷(V2X) 시스템. [사진 펑파이·중국GM]

자딩 시험구에는 차량과 주변 차량·도로 등 사물과의 정보 교환이 가능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능을 갖춘 스마트 커넥티드 차량에 29종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한다.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기지국 1곳과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LTE-V 기지국 2곳, 근거리전용통신(DSRC) 장비 16대, 지능형 신호등 6대, 40여 대의 폐쇄회로TV 카메라를 갖췄다.

1단계 2㎢ 면적(여의도 넓이는 2.9㎢)으로 문을 연 상하이 무인차 시범구는 2019년 100㎢ 규모의 스마트·커넥티드 자동차 종합 도시 시범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이곳에서 20여㎞ 떨어진 훙차오(虹橋)를 잇는 공유 교통 전용차선을 조성한다. 상하이시는 이를 위해 스마트·무인차 4단계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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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2020년 상하이시는 안팅(安亭)진에서 훙차오 교통 허브를 주축으로 무인차 1만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시범도로 500㎞를 조성한다. 상하이시에 스마트·커넥티드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베이징까지 2000㎞ 자율 주행에 성공한 창안(長安)자동차 본사 소재지인 충칭(重慶)시도 무인차 시범구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펑파이(澎湃)가 보도했다. 지난해 국무원이 발표한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따른 무인차 굴기(起)다.

이날 자딩에서는 중국 자동차기술센터의 ‘스마트·커넥티드 자동차 표준규범 시험 및 연구기지’, 중국 자동차공정학회의 ‘스마트·커넥티드 자동차 산업기술 혁신전략연맹 표준연구센터’가 현판식을 갖고 본격 연구를 시작했다. 이미 이곳에는 연구개발(R&D) 연구소와 관련 부품 기업, 통신 업체 등 60여 곳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공업정보화부의 취궈춘(瞿國春) 장비공업국 부국장은 “ 무인차 표준 법규와 관련 법률 체계를 손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가표준위원회에 스마트자동차 기술위원회를 꾸리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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