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여성이 아이 안 낳으면 불완전한 존재, 셋은 낳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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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아이를 안 낳은 여성은 불완전한 존재”라며 “최소한 아이를 3명은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여성 민주연합 행사에서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 행사에서 아이를 안 낳으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편 것이다.

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강제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BBC는 소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지난달 30일에도 “터키의 무슬림 가정은 피임해선 안 된다”며 “여성이 터키 인구 감소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등교육을 받은 미래의 어머니라면 피임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2014년 한 결혼식 축사에선 피임을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출산율이 1980년의 절반 수준인 2.14명까지 떨어지자 ‘피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들 둘, 딸 둘씩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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