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디즈니랜드」내달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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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3년1월 착공했다가 지금까지 공사가 중단돼온 한국판 디즈니랜드인「서울랜드」가 9월에 다시 착공, 88년 초 개장된다.
서울시는 23일 과천서울대공원 북쪽 옥녀봉계곡에 민자를 유치해 세우기로 한 서울랜드 건설계획을 확정, 사업자로 한일건설산업주식회사(대표 이현우)를 지명했다. 이에따라 한일 건설은 사업비 3백57억원을 들여 25만평부지에 87년 말까지 63종 77개의 놀이·위락·공연시설을 설치하고 서울시는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로·광장·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해준다.
서울랜드 건설은 당초 83년5월 대림산업이 사업자로 지정돼 1, 2차로 총1천2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작년1월 착공했으나 부지를 담보로 사업비를 융자받으려다 서울시에 의해 거절되자 84년9월 사업을 일방적으로 포기, 지금까지 공사가 전혀 추진되지 못했다.
새 사업자로 지정된 한일건설은 대림산업이 구상했던 계획을 일단 백지화하고 ▲만국촌 ▲삼천리동산 ▲미래의 나라 ▲환상의 나라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건설하며 이 안에 탑승놀이시설 27종 27개소, 매료시설 17종 21개소, 공연시설 6종 8개소 등을 만들 계획이다.
한일건설은 서울랜드 건설을 끝내는 대로 모든 시설을 서울시에 기부하며 대신 일정기간의 운영권을 위임받는다.
각 구역에 설치되는 주요시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국촌=세계각국의 건축양식과 풍물 및 민속물을 전시하고 기념품을 판매한다. 서울랜드 입구의 호수가운데 설치한다.
◇삼천리 동산=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곳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발전상을 전시할 한국관·전통무용·연극·곡마단공연 등과 세계민속놀이를 정기적으로 공연할 야외극장 2개소와 16개 화면이 3백60도 전방향에서 비칠 원형극장(서클비전) 등이 들어선다.
◇미래의 나라=최신 컴퓨터과학을 이용한 영상 시스팀으로 미래와 우주에 대한 신비를 연출하는 미래관이 들어선다.
◇환상의 나라=길이 1㎞의 수로를 통나무배를 타고 달리는 통나무배 타기, 국내최초의 범퍼보트, 서울대공원 상징동물인 다람쥐모양의 다람쥐자동차를 타는 다람쥐 타기, 서로 총을 쏘면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제트전투기 타기, 1.5㎞의 궤도 위를 달리며 파도처럼 급상승· 강하를 연속적으로 하는 파도열차 등의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각종 모형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진촬영장 3개소와 인형들이 공연하는 인형극장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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