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술대전 특선입상한 김달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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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 본사회의실에서 열린 제8회 중앙미술대전 시상식장에선 코끝이 찡한 생생한 인간승리의 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목발을 짚고 특선장을 받으러 나온 김달성군 (22·서울동대문구전농1동 452의5)을 보는 순간 축하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군은 두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부자유자가 되였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금 서울대미술대학서양화과 3학년에 재학중인 미술학도-.『몸은 마음대로 할수 없지만 그림은 자유자재로 그릴수 있어요. 그래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수있는 초현실주의작품을 즐겨 그립니다』
김군이 중앙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따낸 작품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통제된 인간상을 그린 『박제』 (116×118cm).
사람이 석고처럼 부자연·부자유스럽게 되는 것을 항변한 작품이다.
벽속에 갇혀있는 인간, 고정화된 사람이 싫다는 것이다.
『저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팝송을 들으면서 붓을 놀리면 느슨하지않고 화면에 스피드가 붙지요.』
김군은 팝아트에 심취한때문인지 그림에 있어서도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는 대중화를 강조했다.
『같은 그림은 두 번 다시 그리고 싶지 않아요. 아직 학생이니까 실험작업을 열심히 하겠읍니다』
변화를 즐긴다는 김군은 그늘진 구석이라곤 어디서도 찾을수없는 밝은 표정이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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