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용 방중으로 북중관계 국면전환 힘들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 당국자는 1일 이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이를 계기로 (북·중관계의)새로운 국면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북·중관계에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관계를 힘들게 한 유일한 이슈가 비핵화 문제였는데, 북한이 여기에 입장 변화가 없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처럼 말했다. 또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에 대해선 중국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고 확고하단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수용의 방중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선 “당의 중요한 행사를 하고 설명하는 건 관례다. 북한이 36년만에 7차 당대회를 했으니 중국에 가서 설명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방문단 규모도 수십명 대규모인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과거 당대표자회 때와 비슷하게 10명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다.

앞서 북한은 2010년과 2012년 당대표자회 뒤 각각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영일 당비서 겸 국제부장을 대표로 중국에 보낸 바 있다. 두 경우 모두 대표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를 면담했다.


▶관련기사 이수용, 40명 이끌고 베이징행…중국 “북한과 협력 희망”



이 당국자는 “북한이 7차 당대회 이후 적도기니, 쿠바 등에도 대표를 보내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의 외교적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북한이 아무리 외교적 노력을 시도한다 해도, 북한이 핵보유 및 핵능력 고도화를 계속 시도한다면 고립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고 우리는 또 그렇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